임진각-제안서
저는 임진각 및 파주시 유적지를 해설하는 해설사 입니다. 제가 근무를 시작하던 2005년엔 연간 약300만여 명의 내외 관광객이 몰려 명실 공히 “국민관광지 ”로 불리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3월 뉴스에서도 보도된 바와 같이 임진각 및 비무장지대 일대는 연간 약6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며 그중 약 20%인 120만 명이 외국인이며 그 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2013년 10월부로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를 포함하여 이곳 파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하여 명실 공히 “국제관광지 ”로 발돋움했습니다. 
초기에는 관광객의 약 20%정도를 외국인으로 추산 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는 그 비율도 30%이상이 될 듯이 평일은 거의 절반이상이 외국인입니다. 특히 비무장지대 관광의 경우 겨울에는 80~90%가 외국인입니다. 이곳 안보관광지는 광고나 홍보가 없이도 엄청난 수의 외국인이 성지처럼 찾는 곳입니다. 이곳은 외국인들에게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명실 공히 세계유일의 비참한 분단국 현장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쟁의 결과가 어떤 지를 육안으로 보면서 자국의 안보와 평화를 구상하는 곳입니다. 비무장지대는 참담한 한국전쟁의 결과로서 값을 따질 수 없이 소중한 우리의 자산입니다. 그 장소가 우리 파주시에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평화를 구상하고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방문하여 분단의 현장을 몸소 체험해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안보 관광지라고도 하겠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애석한 것은 이 거대한 국민 관광지에 “대중교통 ”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1. 철도
임진각은 유서 깊은 100년이 훨씬 넘는 철로 경의선(1906년 개통)이 지나는 곳입니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인하여 파손 된 것을 2000년 복원공사를 시작하여 2002년 4월부터는 도라산역 까지, 그리고 북쪽 개성 판교 역까지는 2007년 5월 시험운행 및 그해 12월부터 화물열차를 운행하다가 2008년 11월 금강산 사건으로 인하여 중단된 역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에서 문산역 까지 연결되는 전철이 2009년 7월 개통되면서 임진각으로의 교통은 급속히 악화됩니다. 전에는 아침 6시경부터 저녁 까지 매시간 하루에 무려 15회? 이상 종점인 임진각역까지 운행되었습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문산 역에서 임진각역까지 전철이 2020년 봄에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철의 개통은 편리하게 이용 할 것으로 알았던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주중에는 오전, 오후 1회씩 단 2회가 운행되며 주말에는 2회씩 4회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대는 관광객 이용이 용이하지 않은 때 여서 이용가치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결과는 결국 많은 자금과 시간을 들여서 조성한 도라산역 부근의 평화공원이 폐쇄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전철의 개통이 지역주민들에게는 다소 도움이 되었으나 임진각으로의 관광객에게는 악몽이 된 것입니다. 물론 적자운행이 원인이랍니다. 이런 논리를 이것에 적응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횟수를 줄이는 것은 악순환의 계속으로 적자개선은 어렵습니다. 차라리 예전처럼 횟수를 복원한다면 늘어나는 관광객 추세를 생각해볼 때 차차 개선되리라 생각됩니다. 최근에 운천역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고 있어서 증차가 크게 기대는 되고 있습니다만 파주시에서도 이러한 실정을 파악하고 속히 정상화 시켜야 할 것입니다.

2. 마을버스
대안발의 1 ;
전에는 임진각에는 약 한시간단위로 문산에서 임진각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었습니다. 공공교통기관이라고 하지만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 너무도 불편함이 많은 버스입니다. 직선거리 6km인 이 길은 열차로 단 8분이 소요되는데 마을버스로는 마을마다 돌기 때문에 25분내지 30분이 소요됩니다. 58번 마을버스는 종점이 세 군데로서 마정리, 운천리, 그리고 임진각입니다. 모두가 가까운 곳으로서 임진각에서 차로 5분 거리밖에 안됩니다. 최종 종점을 임진각으로 하면 다소 교통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버스 공용제로 더욱 불편해지고 지금은 주간시간대에는 임진각에서의 버스는 거의 이용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대안발의 2 :
사실 마을버스는 마을주민을 위한 버스이기 때문에 관광객으로 인한 마을 주민의 불편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운행 중인 58번 버스 중에서, 혹은 다른 방법으로 버스1 대만 마을을 순회하지 않고 문산역에서 임진각까지 직통으로 운행하는 것입니다. 운행시간이 단 10분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임진각에서 20여분을 정차했다가 다시 문산 역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문산역에 도착하는 관광객들이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빠르게 임진각을 방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마을주민들에게도 전혀 피해를 줄 일이 없습니다. 
저는 2005년부터 2022년, 지금까지 오랫동안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임진각을 방문하는 많은 불편을 겪는 내, 외국인들을 봅니다. 파주에는 문화 유적과, 6.25 전쟁 유적이 타 시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유독 많은 곳입니다. 이제는 내,국인분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관심을 가지고 찾아옵니다. 생각보다 많은 내,외국인들이 임진각을 방문하기 위하여 문산역에 하차하는 실정을 알아야 합니다. 안내서 한 권 만을 가지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좀 더 편리한 대중교통편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관광지 임진각에 대중교통만 마련된다면 방문객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애석한 것은 비무장지대의 이러한 참담한 실정을 저희 같은 직접 관계자 외에는 관계 공무원들이 너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차후 지자체에서 일할 분이라면 적어도 파주의 이러한 당면한 사정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제안을 하기에는 너무도 할 말이 많지만 교통편만 제안합니다.

3. 임진강역 연못의 전쟁터 교각을 - 평화공원 도보 다리로 오랫동안 임진각 안보 관광지에서 근무하면서 꼭 바뀌어야 할 장소가 있습니다. 임진각 역에서 하차하면 임진각 안보 평화공원을 향하게 되는데 역 옆에는 임진각 평화공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낚시터인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 가운데에는 6.25전쟁 때 파괴된 다리의 교각이 몇개 있는데 철로만 없을 뿐 교각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이곳을 오가며 여전히 튼튼해 보이는 교각을 안전진단을 한 후 도보다리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이용하면 쉽게 접근하지 않는 “아웅 산 기념비"를 통하여 “납북자 기념관” 그리고 공원의 여러 곳을 둘러보는 코스가 저절로 형성되어 임진각 평화관광지를 체험하고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됩니다. 한가지 문제는 교각 주변의 정말로 볼 상 사나운 지저분한 낚시터인데 반드시 아름다운 산책을 위한 데크를 갖춘 생태공원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낚시터가 개인 소유로 되어있어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파주시민들의 모금으로 라도 이 연못을 매입하여 임진각 입구에 걸맞는 관광지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 오래전에 의견 제안을 했었고 추진까지 시도 한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중단 되었습니다. 반드시 실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11월 27일 양원수